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들어 46.46% 크게 내리면서 시총이 3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회계논란과 공매도, 매각 이슈 등에 시달리면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했지만 서정진 회장에 대한 주가조작 조사설이 나오면서 이날 6.68% 내렸다.
셀트리온의 추락으로 시총 2위인 파라다이스와 셀트리온 격차는 6,49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 초 셀트리온의 시총은 4조6,014억원으로 당시 2위였던 CJ오쇼핑과는 3조원이나 차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격차가 축소된 셈이다.
시총 5~10위권 순위 판도 변화도 심하다. 올해 초 시총 8위였던 동서는 단 5개월 만에 주가가 58.7% 가량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가 3계단이나 뛰었다. GS홈쇼핑과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각각 11위, 13위에서 7위, 10위로 껑충 뛰어 10위권 입성에 성공했다. 이외에 파트론(15위)과 차바이오앤(16위), 덕산하이메탈(17위), 성우하이텍(20위) 등도 주가 상승으로 시총 순위가 5~8계단 껑충 뛰었다.
반면 일부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총 순위 추락의 아픔을 겪고 있다. 한때 국내 대표 엔터주로 꼽혔던 에스엠이 대표적이다. 에스엠은 올 들어 주가가 11.31% 하락하면서 시총 순위도 12위에서 18위로 6계단 떨어졌다. 다음(6위→9위)과 포스코ICT(7위→12위), 포스코켐텍(15위→22위), 솔브레인(17위→21위), 인터플렉스(19위→26위) 등도 크게 밀렸다.
원자재값 하락과 원화 강세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코스닥시장 내 주도종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실적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소비재나 모바일 부품주 등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시장 주도종목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 가공해 내수시장에 유통하는 소비재 관련 종목의 경우,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지속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며 “모바일 부품주는 갤럭시S4 출시 등 효과로 투자자 관심이 늘면서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과 달리 엔터주나 포스코 계열회사 등은 주가 하락에 따라 시총 순위가 내려갔다”며 “엔터주의 경우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실적으로 또 포스코 계열회사들은 모회사 실적이 주춤한 데 따른 영향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시총 순위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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