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세금폭탄'을 떠안은 납세자들은 정치권이 뒤늦게 연말정산 환급액을 늘려 소급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카드사들의 입력오류 사고까지 겹치면서 허술한 연말정산 시스템과 땜질식 처방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6개 고속버스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을 대중교통 사용액으로 분류하지 않은 채 일반 이용액으로 국세청에 통보했다. 이처럼 잘못 분류된 사례는 삼성카드 174억원(48만명), 하나카드 172억원(52만명) 규모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SK텔레콤과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는 포인트 연계 할부(폰세이브) 서비스 사용액 416억원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과 하나·BC카드가 공통으로 빠뜨린 대중교통 연말정산 내역은 지난해 연말정산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고객이 연말정산 서류를 재발급받으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삼성카드의 2013년 폰세이브 사용액은 더 이상 환급받을 길이 없다. 삼성카드는 이번주 내에 고객피해 규모를 파악해 보상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의 연말정산 오류는 23일 BC카드와 신한카드에서 연말정산 오류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점검을 지시하면서 추가 확인됐다. 카드사들의 연말정산 오류입력 현황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연말정산 금융 시스템 자체의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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