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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권 재창출 밑그림' 윤곽
입력2007-09-03 18:37:17
수정
2007.09.03 18:37:17
친노 지원·DJ와 연대 '서부벨트+개혁세력' 결집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대선주자에 대한 호ㆍ불호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호흡을 통해 ‘서부벨트(호남ㆍ충청ㆍ수도권)+개혁세력’이라는 ‘필승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 뚜렷해지는‘반(反)손, 친(親)이’=지난달 31일, 피랍 사태 이후 40여일 만에 외부 공개 강연에 나선 노 대통령은 대권주자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거듭 확인했다.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소재로 나온 발언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하느라 바쁘다”며 요즘 정치를 ‘가관’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발언 직후 손 전 지사가 노 대통령을 향해 “대선판에서 한발 물러서라”고 역공을 가한 것을 보면 “노 대통령은 거의 송장, 시체(지난해 10월)”→“(손 전지사는)보따리장수(3월)”로 대표되는 두 사람 간의 반목이 재연된 양상이다.
3일에는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정상회담을 한다면 사양하겠다”는 손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정략적 발언과 차이가 없다”고 재차 공격했다.
예비경선에서 손 전 지사에게 지나치게 표가 쏠리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의중이 다분히 드러난다.
어찌 됐든 민주신당 예비 경선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노 대통령은 작심하고 판에 개입했다.
이 같은 공격과 달리 친노 주자들에 대해서는 점점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 예비 경선이 끝나기도 전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을 구원병(?)으로 보낸 것이나 이 전 총리의 캠프에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지어 합류하는 상황은 노 대통령의 심중이 묻어난 결과라는 해석이 적지않다.
◆ 가시권 들어오는 ‘서부벨트+개혁세력’론=대선주자들에 대한 이 같은 감정 표출의 한 축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김 전 대통령과의 연대다.
두 사람은 이미 민주신당 창당 과정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차남인 김홍업 의원을 신당으로 보냈고 노 대통령은 민주신당 지지를 밝혔다.
범여권에서는 두 사람의 공조가 절정에 올라서는 시점을 회동일로 잡고 있다. 현재로서는 추석 전 회동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가 되겠지만 민주신당 경선과 대선 구도를 놓고 깊숙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의 전통적 기반인 서부벨트를 복원하는 데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김 전 대통령과 개혁세력에서 무시 못할 지분을 갖고 있는 노 대통령과의 만남은 추석 민심을 잡는 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범여권은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친노 주자들의 결집과 지원에 나서고 또 다른 축에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연대를 통해 비노 세력을 끌어안는 노 대통령의 양동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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