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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언어는 영원한 숙제"

'언어는 영원한 숙제'주한 외국 기업들이 언어 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공용어는 영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전문적인 토론이나 문서 작성에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은 일본 임원진이나 본사와의 의사소통 수단이 일본어여서 여차직하면 영어ㆍ한국어ㆍ일본어 3개 국어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 일본 기업들은 이 때문에 언어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한자를 최대한 활용한다. 문서에 사용되는 단어를 가능한 모두 한자로 표기하는 것. 한국후지제록스, 도레이새한은 한자 활용을 통해 서류작업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있다. 문제는 신세대 직원들. 한자가 익숙치 않아 불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문서처리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지만 말이 필요한 회의시간은 장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도레이새한은 일본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에 비서가 동행해 통역을 한다. 나쇼날파나소닉은 아예 일본어로 회의가 이루어진다. 영어로 모든 것이 통용되는 기업도 직원들의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에는 큰 불편을 못 느끼지만 전문적인 문서를 작성하거나 논리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회의장에서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계인 BMW코리아의 김영은 부장은 "한국 직원들이 논리적인 영어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지 못해 무능력한 것처럼 비쳐지는 경우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영어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에도 시간적인 손실이 많다는 것이 외국 기업인들의 설명이다. 미국계 기업의 한 직원은 "한국어로 된 실적 자료를 본사에 보내기 위해 영어로 번역하면서 몇일밤을 잠 한숨 못자고 꼬박 버텨야 했던 경험이 있다"며 "외부 번역기관에 맡기고 싶지만 전문 용어가 많아 오역을 피하기가 쉽지않아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후지제록스의 윤도용 차장은 "일본 본사의 경우 사내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전문 인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실토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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