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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이란 계좌 테마검사

이르면 이달 중 실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과의 무역결제 원화계좌와 관련해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테마검사에 나선다. 지난달 검찰이 이란중앙은행(CBI) 명의계좌에서 1조원대의 돈이 위장거래로 인출된 뒤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구속 기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조만간 이란과의 무역결제 원화계좌에 대해 내부통제가 잘 이뤄지는지 우리은행에 검사를 나갈 계획”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에 실시할 생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만 이란과의 무역거래 정산을 위한 원화계좌가 운영되고 있다.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미국의 제재조치가 나온 이후 이란에서 석유를 계속 수입하기 위해 만든 대안이다. 이란 측이 국내 기업에서 받은 석유결제 대금을 원화로 예치하면 이 계좌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한 대금을 정산받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지난달 대리석 중계무역 관련 서류를 위조해 이란중앙은행 계좌에서 1조900억원을 빼낸 뒤 9개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A사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 문제가 됐던 업체는 우리은행에서는 거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은행에는 큰 문제점이 없지만 혹시 미비점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대리석 업체 사건의 경우 특별한 사안으로 기업은행의 다른 거래는 물론 우리은행의 기존 거래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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