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봐서는 주가가 낮은 것 같지만 앞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떨어질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6~12개월 동안은 장기투자가 아니라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이 유망하다.” 토마스 델라 카사 맨인베스트먼트 리서치·분석·전략 본부장(사진)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어마켓 랠리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고 하나 이 역시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단기적 트레이딩을 통해 초과 수익을 내는 전략이 주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유망 대상으로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헐값에 내놓은 전환사채(CB)와 부실채권을 꼽았다. 델라 카사 본부장은 최근의 달러가치 상승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강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해외에 투자한 달러가 회수되는 바람에 인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지출이 늘어나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세계적 헤지펀드운용사 중 하나인 맨인베스트먼트는 약 8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상장된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세계 1위다. 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들은 최근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기 위해 방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