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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 대기업 각축장化

중고차시장 대기업 각축장化중고차 시장이 불붙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올 상반기중 84만5,000대로 완성차 판매대수 70만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올들어 1,160만대로 포화상태에 도달한데다 신모델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대체수요가 증가해 중고차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대우자동차판매가 투자한 서울자동차경매장이 개설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 SK, LG 등 5대 기업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중고차 사업은 특별한 자본이 필요없이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이름값에다 자체 유통망이나 조직을 조금만 활용해도 충분해 초기 부담이 많지 않은 장점이 있다. ◇대기업 중고차 사업 진출 현황=대우자동차판매는 기존 기흥부지에 서울경매장을 설립해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올렸다. 서울경매장은 중고차 도매센터의 기능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기존 중고차업체들이 개인간 거래에 주력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차량 가격 결정이 어려웠던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서울경매장 개장으로 올들어 중고차 거래에서 사업자거래가 개인간 거래를 넘어서고 있다. 연초에 사업자 거래 대 개인간 거래의 비중이 52대 48였으나 지난 6월에는 58대 42로 더욱 격차를 벌이고 있다. 6월에는 SK가 인터넷 자동차 판매를 개시했다. SK는 전국 3,700개 주유소를 자동차 매매 사업장으로 활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엔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중고차 판매자와 구입자가 상호간에 차량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게 한 다음 SK주유소에서 중고차를 매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액이 거의 없다. ◇대기업 진출 전망=LG정유는 오는 10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본격적인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정유는 중고차 판매와 함께 국산차, 수입차 매매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고차 업체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LG정유는 구입에서 폐차까지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정유 경정비망을 이용, 지속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보험 업체인 삼성화재도 애니카라는 사이트를 구축하며 중고차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애니카 사이트(WWW.ANYCAR.CO.KR)에는 중고차 쇼핑몰과 자동차 쇼핑몰 등 기초적인 아이템을 구비해놓은 상태. 협력업체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개월, 5,000KM까지 무상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중고차 업체의 대응=기존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에 대해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97년 중고차 매매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후 매매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와중에 대기업들이 끼어들어 먹을 파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업체는 지난해 251개에서 올 7월에는 329개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 업체들은 대형화, 토털 서비스화 등 자기혁신을 통해 대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중고차 조합은 최근 서울시에 매매업 등록기준을 현행 100평에서 300평으로 확대해 달라는 건의안을 제출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9/19 19: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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