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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경 CEO 경영대상] 여성 CEO의 경영방식은

"실력·전문성으로 무장 남녀구별 무의미 하죠"

최근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까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50%를 넘지 못했고 여전히 일자리의 안정성이나 소득수준 등 여러 면에서 개선해야 할 것이 많지만 갈수록 여성이 사회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일하는 여성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성 경영자들이다. ◇여성이라서 불리하지 않다= 여성 경영인은 가사와 자녀 양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현실과 사회의 편견, 네트워크 부재 등 넘어야 할 벽이 많지만 질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를 이뤄 왔다. 관례와 인맥보다는 실력과 전문성으로 평가받는 기업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요즘 경영일선에 뛰어드는 여성 리더들은 훨씬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딸의 창업을 지원하는 부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사회에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소기업청과 여성경제인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성 기업 실태조사(2004)’를 보면 여성으로서 기업 경영활동을 하는 것이 남성에 비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여성 경영인은 전체의 약 14%에 머물렀다. 반대로 남성과 비슷하다는 의견은 73.6%, 여자라서 더 유리하다는 의견은 12.4%나 됐다. ◇민주적이고 안정적= 섬세함과 꼼꼼함, 비주류의 시각에서 나오는 창의성 등은 여성 경영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에 민감하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 내에서도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중요시한다. 함께하는 노사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곳이 많고, 지휘체계 면에서 상당히 수평적이다. 여성 기업인이 이끄는 기업 중 88.4%는 창립 후 한 번도 부도 위기를 맞은 적이 없고 9.9%는 부도 위기가 왔으나 잘 넘겨냈다. 부도를 맞은 기업의 비율은 전체의 1.7%뿐이라고 한다. ◇전문화 추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 기업인들의 기업 내 구실도 많이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기업가로 들어선 1세대 여성 기업인의 경우 주로 관리자로서 기업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갈수록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스스로 실무를 주도하는 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적극성 역시 요즘 여성 기업인을 대변하는 단어다. 여성 경영인이야 시대를 불문하고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자기 표현력이나 위기 극복 능력 등이 뛰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꿈을 향해 창업을 하거나 경영자의 길을 걷는 20~30대 여성 기업인이 늘어나면서 그 적극성은 더욱 배가되고 있다. ‘여장부’로 불리는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는 “그동안 여성 CEO들이 시간적ㆍ관습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이라는 점을 무기로 활용하거나, 남자같이 행동하는 길을 택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성별을 강조하지도 억압하지도 않는 중성적 인맥 관리가 더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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