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자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2일 LG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모듈을 납품하는 토비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9.65%(880원) 급등한 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했다. LG이노텍도 1.63%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고,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뉴프렉스(4.29%)와 액트(4.18%)도 4% 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에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14개사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48.73% 뛰었다. 아모텍이 105.15%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토비스도 95.31% 올라 100% 가까이 상승했다. 캠시스(86.36%)와 일야(70.95%), EMW(49.39%) 등도 큰 폭의 주가상승을 보였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860만대를 팔았고 올해 1ㆍ4분기는 1,000만대 넘게 판매하며 10% 넘는 판매량증가를 이뤘다”며 “1ㆍ4분기가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9년부터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LG전자의 휴대폰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관계수는 0.80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LG전자 휴대폰부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하며 주요 공급업체들의 매출이 의미있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비스는 지난 1ㆍ4분기 매출액 9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265.6% 증가했다. 뉴프렉스도 1분기 매출액 1,137억원으로 70.8%, 영업이익도 51억원으로 194.4% 늘어났고 신성델타테크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5.4%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선전에 힘입어 관련 부품주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물량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기 때문에 LG전자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더욱 호재라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LG전자가 초기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으면서 관련 부품주들의 실적이 지난 몇 년간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지만 다시 사업이 살아나자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며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동시 납품하는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물량이 견조한 가운데 LG전자의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겹호재를 맞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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