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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도 청약미달 분양시장 ‘꽁꽁’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이철균 기자
최근 청약1순위 미달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주택분양시장이 내년까지도 위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조차 청약 미달 현상이 잇따르고 있고 초기 계약률이 50%대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11차 동시분양, 1순위 대거 미달 = 지난 4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서울11차 동시분양의 경우 무주택우선 청약에서 공급된 15곳 중 청약을 마감한 곳은 3개 단지에 불과했고 50개 평형 중 12개 평형만이 1대1의 경쟁률을 넘겼다. 결국 652가구 공급에 343명이 신청, 평균 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무주택우선청약제도 부활 이후 가장 낮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 같은 양상은 1순위 청약에서도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이 2.35대1로 지난 해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미달된 가구수도 393가구에 달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주택분양시장 위축현상은 계속 이어질 분위기다.
◇주상복합도 미분양 속출 =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300가구 미만 주상복합아파트도 최근에는 청약경쟁률이 1대1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강남권 일대 주상복합아파트도 미분양이 속출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은 순위 내에서 대거 청약 미달현상을 빚었다. 또 종로에서 분양 된 효성주얼리시티도 청약경쟁률이 1.9대1에 그쳤다. 서초구의 모 주상복합아파트에선 아예 초기 계약률이 20%선에 그치기도 했다.
◇미분양 장기화 우려 =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시장 위축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이 하향조정 돼 투자자들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게 된데다가 재산세ㆍ양도세 강화 등에 대한 부담으로 수요가 단기간에 진작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일부 주택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위축을 풀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융자 알선과 같은 판촉기획을 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투자자들의 주택시장 이탈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주택업체들 경영압박 = 이 같은 미분양 장기화는 주택업체들의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원활한 준공을 위해 필요한 계약률은 통상 70%. 하지만 장기 미분양으로 시장이 침체되면 중도해지자가 증가하게 되고 결국 계약률 70% 달성이 힘들 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은 3,118가구로 9월 2,736가구에 비해 14% 늘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은 56가구로 9월과 같았지만 인천을 제외한 경기지역이 9월 26,22가구에서 10월 3,012가구로 14.9%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양상은 지방도 마찬가지. 부산은 지난 9월 941가구에서 10월 현재 1,833가구로 무려 9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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