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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 현대건설 반응

예상과 다른 결과에 술렁…미래비전 큰 관심


현대그룹이 국내 건설사의 대명사인 현대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인수기업인 현대건설은 이날 하루 종일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특히 직원들은 예상과 다른 입찰 결과에 당혹해 하면서도 현대그룹이 앞으로 보여줄 회사의 미래 비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대건설의 발전방안을 담은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입을 통해 마련한 인수자금을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도 "대우건설의 경우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무리한 자산매각 등으로 오히려 회사만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 매각이 회사 발전을 위한 것이 되려면 이 같은 과오가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와 함께 벌써부터 현대그룹의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후 이뤄질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도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현대건설 영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 조직개편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울 중구 초동에 지난 1946년 세운 '현대자동차공업사'와 이듬해인 1947년 설립한 '현대토건사'를 모태로 1950년 두 회사를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경부고속도로ㆍ경인고속도로 등 굵직한 초대형 국가 기반시설들을 도맡으며 성장 가도를 달렸으며 1980년대 중동 신화를 계기로 중동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금까지 778억달러의 해외 공사 수주액을 올렸다. 2000년 옛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00년 10월 1차 부도와 워크아웃의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2006년부터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했다. 2004년 경쟁사들에 내줬던 시능능력평가 1위 자리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되찾았다. 회사 측은 올해 수주 20조원,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수주 등을 통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해외수주 1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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