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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김호석씨

『흔히 리얼리즘이라고 하면 서구의 원근법에 바탕을 둔 사실주의적 묘사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화법은 선묘를 위주로 해서 인물의 특징을 그 정신과 사상까지도 포괄해서 나타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리얼리즘이라는 의미는 사실주의라는 말보다는 「사실의 발현」이라고 해석하는게 더 옳다고 봅니다,』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에 뽑힌 한국화가 김호석씨(42)는 한국적 리얼리즘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2000년대라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요즘 우리 화단의 모습은 어떠한가.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이 한바탕 싸움질을 벌인 끝에 지쳐 있는 상태이고, 정체불명의 갖가지 서구의 조형미학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전통회화의 계승발전에 열성인 김호석씨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데는 그만큼 이유도 풍성하다. 침체된 수묵채색화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김호석씨는 재료미학에 있어서도 실험적인 정신을 놓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김호석씨의 화법은 21세기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성 제고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우리 화단의 정통성 회복과 한국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오는 6월15일부터 8월5일까지 김호석씨의 대표작들을 모아 일반인에 선보일 예정이다. 『성철 스님의 다비식 장면을 담은 「그날의 화엄」등 이제까지 그려온 대표작 외에도 새로 만든 작품 10여점을 선보일 것이다』는 김호석씨는 『인간과 동물 그림 외에도 농촌풍경등 여러가지 소재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화면을 구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호석씨는 홍익대 미술대 동양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재학시절인 79년에 중앙미술대전에서 「아프트」로 장려상을 수상한바 있다. 작가는 80년 「수묵운동」에 참여하여 자기발전을 거듭한후 현재까지 10회의 개인전과 150회의 그룹전을 가진바 있는 중견작가이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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