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못질 두 번으로 쾌승 제7보(163~181) 흑이 가에 끊으면 백으로서는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겁난다고 당장 그곳을 보강하면 집이 모자란다. 박병규는 짐짓 그곳을 외면하고 딴전을 부렸다. 백64, 66으로 움직여 흑진의 안방 아랫목을 내놓으라는 태세인데…. 송태곤은 정말로 자기의 안방을 내줄 요량이다. 시치미 뚝 떼고 71로 못질을 하고 있다. 한참 망설이던 박병규는 별수없다는 듯이 72로 지켰다. 이제야말로 흑이 가에 끊으면 백이 낭패인 것이다. 송태곤은 우하귀를 즉시 잡지 않고 73으로 다시 한번 못질을 했다. “살려주어도 이긴다는 건가?” 최철한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흔든다. “이 수가 우하귀를 가장 확실하게 잡는 수예요. 왜냐하면 흑73은 우변 백대마에 대해서 선수거든요.” 백이 78, 80으로 보강한 것은 절대수였다. 참고도의 백1 이하 5로 우하귀를 살리면 흑6 한 수로 우변의 백대마가 잡히는 것이다. 그 백이 잡히면 상변쪽의 빅도 허물어지게 된다. 흑81로 내려서자 우하귀의 백이 아무 뒷맛도 없이 잡혀 버렸고 동시에 승부도 판가름났다. 천신만고 끝에 이 바둑을 이긴 송태곤은 제2국을 아주 쉽게 이겨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4관왕이 된 것이다. 181수이하 줄임 흑3집 반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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