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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실형 선고] 노조 반응 "…"
입력2007-02-05 18:07:27
수정
2007.02.05 18:07:27
성명등 자제, 무거운 침묵…집행부 대책회의만 열어
“현대차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만 자꾸 드리워지는 것 같아 솔직히 걱정이 앞서네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선고 공판 결과는 현대차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노조원 O모(45)씨는 이날 “정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상당수 노조원들은 놀라는 분위기”라며 “아무리 현대차 노조가 강성이라지만 가뜩이나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마당에 판결 결과를 놓고 노조가 또 다시 왈가왈부한다면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1심 선고 공판 결과가 전해진 5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사 모두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특히 노조 측은 이날 오후까지 일체의 공식 논평이나 성명 등을 자제한 채 집행부들간 대책회의만 가졌다. 현대차 노조집행부는 지난해 5월 사측과 임금협상을 가질 당시 ‘정몽구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등 이후 사측과 대립각을 세울 때마다 정 회장과 관련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해왔다.
노조는 그러나 성과급 문제로 불법파업을 벌이던 지난달 초부터는 정 회장과 관련된 공세를 크게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지고 있다. 실제 노조는 지난달 15일 정 회장의 결심 공판이 있던 날 당초 정 회장의 자택과 법원 주변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 사전에 알려졌으나 결국에는 별다른 행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이날에는 정 회장의 선고 공판 결과를 놓고 현대차 노조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노조 간부는 이날 “상당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고 결과와 관련, 노조의 공식 입장이나 성명을 발표하려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대해 한 노조 대의원은 “연초에 발생된 성과급 불법파업 여파로 사상 최악의 반현대차 여론이 확산된 와중에 노조집행부가 ‘회장의 실형 선고를 환영한다’는 등의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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