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와인의 매출이 소주보다 0.2% 많았다.
근소한 차이지만 롯데마트에서 반기 기준으로 와인 판매액이 소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하반기에 소주보다 0.6%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경우 와인붐이 일어났던 지난 2008년 상반기에 와인판매액이 소주를 넘어선 후 두 번째다.
물론 지난해 전체 매출로 보면 롯데마트는 소주가 와인보다 5.1% 앞섰으며 이마트도 소주판매액이 더 많다.
또 와인 매출은 롯데마트의 경우 이미 2007년부터 양주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0% 이상 앞섰다.
와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2004년 칠레와의 FTA에 이어 지난해 EU와의 FTA가 체결되면서 싼 와인이 많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에는 전국적으로 와인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글로벌금융위기에다 ‘웰빙 막걸리’ 붐이 형성되면서 주춤했고 지난해 한-EU FTA와 더불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FTA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와인의 판매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한-미FTA 발효에 대비해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현지 와이너리와 연계해 롯데마트 전용 와인을 개발, 상반기 내에 대량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 와인은 같은 품질의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롯데마트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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