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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大 '1인 4역' 장애우대학생 화제
입력2004-04-19 00:00:00
수정
2004.04.19 00:00:00
최석영 기자
50명이 넘는 84년생 동아리의 리더, 게임개발 프로젝트의 멤버, 스터디그룹의 리더, 동기들의 고민상담사….
보통 사람은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1인4역’을 소화해내는 장애우 대 학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디지털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2학년인김가희씨.
4.38의 높은 성적으로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고 있고 매주 동아리 모임에 참석해 50여명의 멤버들을 일일이 챙기는 김씨는 사고로 두 다리를 쓸 수없는 장애우다.
어릴 적 사고로 휠체어 없이는 생활할 수 없지만 김씨는 누구보다 활기차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사이버대학이지만 학교생활이 너무 바빠 가끔 씩 몸이 불편한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는 김씨는 멀티미디어학부 내에서 리 더십도 인기도 ‘짱’으로 통한다. 김씨의 얼굴에서 전혀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평소 홈페이지 제작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지난 2003년 고등학교 졸업 후전문지식을 배워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라는 어머니의 권유에 사이버대 진학을 결심했다.
김씨는 “오프라인 대학은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수업마다 강의실을 옮겨 다녀야 하니 다닐 엄두가 나질 않았다”면서 “사이버대학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내게 맞는 학교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동배 담임교수는 “처음 가희가 동아리 모임을 한다고 했을 땐 혹시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른 모임의 리더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올 정도로 동기들이 믿고 따른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에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가 돼 기업홈페이지를 전문적으로 제작하 고 싶다는 김씨는 “장애우들은 사회의 동정이 아닌 작은 배려에서 자신감 을 가지게 된다”며 “사이버대에서 공부하니 더욱 자신감이 생겨 오히려다른 학생들의 고민상담 도우미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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