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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전현지 美LPGA티칭 클래스A
입력2003-06-25 00:00:00
수정
2003.06.25 00:00:00
김진영 기자
“편안한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모두 가르쳐 주되 내 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교육할 것입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소속 정 회원으로 최근 미국 LPGA 티칭 클래스A자격을 획득한 전현지(32)프로는 “지도자에 따라 선수의 스윙이 달라지는 관행에서 벗어나 선수의 특성을 살려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교습 법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프로가 지도자의 길로 눈길을 돌린 것은 지난 94년 팬텀오픈 우승 후 96년 일본 프로테스트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서. “생애 첫 실패를 겪고 슬럼프에 빠졌다가 공부를 더 하자고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경희대 대학원을 마친 뒤 건국대 박사과정에 등록을 한 뒤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며 찾아 낸 목표가 미국 LPGA티칭 클래스 A였다.
프로경력과 강의실적, 연습장 운영경력에 KLPGA이사, KGA코스레이터(코스 난이도를 평가하는 사람) 등의 경력을 가진 덕에 견습-클래스C-클래스B 등 6~10년 정도 걸리는 이전 단계를 모두 면제 받고 지난해 말 클래스A 응시자격을 얻은 그는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각종 이론과 레슨 실기를 연마한 끝에 워크숍ㆍ이론시험ㆍ실기시험을 모두 통과, 자격증을 받았다. 순수 한국 파로 미국 LPGA클래스A를 따낸 것은 전 프로가 처음. 한국인 최초의 클래스A멤버인 최혜영 프로는 미국에서 견습 과정부터 밟았다.
전 프로는 “공부를 하면서 제일 뼈저리게 느낀 것은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지도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시각, 청각 등 5가지 감각 중 사람마다 우선적으로 쓰는 것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교습 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각 우선인 경우 시범이나 사진, 동영상 촬영 등의 방법이 효과적이지만 청각을 우선 쓴다면 메트로놈이나 음악 등으로 박자를 찾아주는 것이 낫고, 촉각이 발달했다면 몸을 잡아주면서 연습을 시켜야 한다는 것.
전 프로는 `학생 입장에서 가르치라`는 교수들의 충고를 받고 직접 왼손으로 스윙을 해보면서 왼손잡이 레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면서 “프로골퍼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연구해 세계적인 `한국 여자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쌍둥이 자매 골퍼인 송나리, 아리의 사촌 언니인 전 프로는 2년째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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