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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4] 갤럭시기어에 "안녕 잘자" 하면 조명 꺼지고 가전제품도 STOP

영화속 스마트홈 시대 현실로

삼성·LG 시장선점 불꽃 경쟁

관람객들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4의 LG전자 부스를 찾아 스마트홈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집에 도착하기 1분 전 스마트폰을 꺼내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굳게 닫혀 있던 도어록이 자동 해제된다. 집안에 들어와 손목에 찬 웨어러블기기 갤럭시 기어로 로봇청소기와 세탁기를 작동시킨다.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리모컨에 "영화 모드"라고 외치자 주변 조명이 꺼지면서 금세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웅장한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실내 에너지를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니 현재 사용 중인 가전제품의 전기 사용량과 요금 현황이 한눈에 표시된다. 갤럭시 기어에 "잘 자"라고 말하자 실내 조명과 가전제품의 작동이 알아서 멈춰 서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IFA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시티큐브 베를린' 3층에 마련된 삼성전자 스마트홈 전시장에서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졌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기기 한 대만 있으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들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올해 IFA에서 참가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자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끈 것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홈'이었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집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스마트홈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해 사무실과 가정에서의 다양한 상황극을 시연하며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LG전자 역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대화하는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챗(HomeChat)'의 적용 제품군과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공개했다. 독일의 밀레와 지멘스도 가전기기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하며 스마트홈 경쟁에 가세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올해는 LG전자가 스마트홈 분야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올해 미국에 이어 내년 초에는 유럽에도 '홈챗'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번 IFA에서 가장 두드러진 가전 분야의 특징은 과거 뜬구름 잡기 식에 머물던 스마트홈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점"이라며 "실제로 가장 보수적인 가전업체인 '밀레'를 비롯해 그동안 관망하던 해외 가전브랜드들이 올해 IFA를 통해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를 예고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IFA가 스마트홈 1.0세대의 시작을 알렸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가전제품이 알아서 작동하거나 집안의 보안까지 책임지는 2.0 세대를 준비 중"이라며 "이와 더불어 삼성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한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올해 480억달러에서 매년 20% 가까이 고속성장하며 오는 2019년에는 1,11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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