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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탐방] 안진회계법인
입력2001-05-15 00:00:00
수정
2001.05.15 00:00:00
[회계법인 탐방]안진회계법인
아더앤더슨과 제휴 정상급 도약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안진회계법인은 바로 이 아더앤더슨과 전략적 제휴, 국내 굴지의 회계ㆍ경영컨설팅기업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을 이루고 있는 회사는 아더앤더슨코리아ㆍ 아더앤더슨GCF. 이 때문에 안진회계법인은 때로는 그냥 아더앤더슨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안진회계법인은 감사 및 컨설팅, 세무 등을 맡고 있고, 아더앤더슨코리아와 아더앤더슨GCF는 각각 비즈니스컨설팅과 기업금융업무를 하고 있다.
안진이 아더앤더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6년. 안진의 전신인 안암회계법인이 아더앤더슨과 제휴하면서부터다.
이후 90년에는 안진회계법인과 합병을 하면서 아더앤더슨의 멤버회사가 됐고, 지난 99년5월에는 세동회계법인과 합쳐 현재 1,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내 5대 회계ㆍ컨설팅기업의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나 안진은 아더앤더슨의 자회사는 아니다. 아더앤더슨은 직접 세계 각국에 현지법인이나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기존 현지법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회원사를 확보하는 독특한 조직체제를 갖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아더앤더슨은 전세계 84개국에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속된 전문가만 7만7,000여명에 달한다.
아더앤더슨의 뿌리는 1913년12월 당시 대학교수였던 아더앤더슨씨가 미국 시카고에서 소규모 회계사무소인 ‘아더앤더슨’이다.
아더앤더슨은 설립초기부터 주 5일근무ㆍ시간외수당 지급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경영방식과 인적자원 관리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업계 최초로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한 아더앤더슨은 계속해서 질적ㆍ양적 성장을 거듭, 창립 70주년인 지난 83년 세계 최대규모의 회계컨설팅기업으로 올라섰다. 아더앤더슨은 지난해 84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안진은 이 같은 아더앤더슨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회계컨설팅 기법을 국내에 접목시키고 있다. 안진의 주력분야는 금융산업부문. 한빛ㆍ조흥ㆍ한미ㆍ경남ㆍ평화은행 등을 비롯해 삼성생명ㆍ삼성카드ㆍ삼성증권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회사와 한전ㆍ포스코 등 공기업 등도 안진의 고객이다.
이와 함께 안진은 기업구조조정, 부실채권처리와 같은 기업금융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안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많은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안진의 양승우 대표(52)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부실채권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회계법인에 비해 후발주자인 안진은 지난 91년부터 3년 연속 정부회계원가계산 용역기관으로 지정받아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또 92년부터 4년 연속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회계법인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안진이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정상급 회계법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90년 아더앤더슨의 정식 회원사가 되면서 아더앤더슨의 선진기법을 접목한 점이다.
또 하나는 총수익의 8%이상을 교육에 투자하는 인재중심 경영이다. 양대표는 “회계법인의 재산은 우수한 인력”이라며 “안진 직원들은 미국 세일즈찰즈에 있는 아더앤더슨 연수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수시로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안진에게 시련이 없었던 게 아니다. 지난 99년 세동회계법인과 합병을 해 기업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세동이 했던 대우전자 회계감사에 문제가 생겨 소송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양대표는 “안진이 잘못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니다”며 “세동때 벌어진 일을 안진이 뒷수습을 하고 있는데 마치 안진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비춰져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의 총괄대표도 맡고 있는 양대표는 73년 회계시장에 뛰어든 후 삼일회계법인, 동서경영사무소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안진 대표에 선임됐다. 현재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금융발전위원회 위원, 세계공인회계사연맹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대표는 “세계적으로 보면 크게 5대 컨설팅회사가 있고 국내에도 5대 대형법인이 있다”며 “이들 가운데 인수합병 움직임이 있는데 PWC를 제외한 다른 3개사가 모두 아더앤더슨과 합병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표는 “이 합병이 성사되면 결국 안진은 경쟁업체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고의 회계컨설팅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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