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계절 봄을 맞아 대학로에 유쾌한 사랑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썸타는’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웃음의 코드로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바로 그 발원지다.
이 연극의 메인 스토리라인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유사하다. 푼수끼 넘치는 도예가 준희가 2년간 짝사랑해온 차도남 차명석과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연예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작전(?)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다.
너무 뻔할 것 같다고? 그렇게 느꼈다면 오산이다. 연극, 영화, 뮤지컬을 넘나들며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 출연진에 톡톡 튀는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력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답게 재치와 폭소 요소들이 공연 전반에 배치돼 있어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엔도르핀 분출을 유발한다. 여기에다 공연 말미에 공개되는 반전이 마지막 화룡점점을 찍는다.
대개 작품성이 뛰어나면 지루하기 쉽고, 재미가 있으면 여운이 적기 마련이지만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초연된 이래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나 20~30대는 물론 중·고등학생에서 50대 중·장년층에 이르는 폭넓은 관객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연인과 친구, 가족 등 누구와 함께여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현재 대학로 예술공간 유비누리 앱질 전용관(구 드림시어터)에서 오픈 런(open-run) 공연 중이며, 대구 아트플러스 씨어터에서도 7월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5월 14일부터는 수원 KBS 아트홀에서도 관객들을 맞는다.
■ 공연시간: 화~금 8시, 토 3시/6시, 일(공휴일) 2시/5시
■ 관람시간: 100분
■ 예매: 인터파크, 옥션, 예스24
■ 문의: 02-76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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