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증시 호조와 함께 후끈 달아올랐던 공모시장 열기가 이달에도 지속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이달 시장에 나오는 공모주들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달의 공모주들은 모두 중소형주여서 열기의 정도가 지난달보다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입성한 10개 종목 중 무려 7개 종목이 1일 현재 공모가 수준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휠라코리아가 공모가 보다 124.57%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다원시스(45.45%), 현대홈쇼핑(35.56%), 씨젠(30.16%) 등이 공모가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새내기주들이 이전 공모주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은 증시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인 데다가 우량기업이 대거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수주 및 중국관련주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진 시점에 발맞춰 다수의 관련 기업들이 공모에 나선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또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공모주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달 공모에 나선 현대홈쇼핑과 휠라코리아의 경우 각각 3조9,721억원, 3조7,498억원씩이나 공모자금이 몰리면서 ‘흥행 대박’을 연출하기도 했다. 9월 새내기주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이달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달에는 아이씨코리아, 코렌, 인화정공, 누리플랜, 아이텍반도체, 부국퓨쳐스타즈스팩, 아나패스, 케이엔엔, 삼본정밀전자 등 9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데 이들이 대체로 공모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달에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가 학습효과에 힘입어 기업들이 공모가를 적정수준에서 책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여건이 매우 좋은 데다가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이달 공모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지난 달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예에서 확인했듯이 기업들도 공모가 부풀리기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공모기업들은 지난 달과 달리 모두 코스닥 상장 예정업체인데다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만큼 눈에 띄는 기업도 없어 9월보단 공모시장 열기가 다소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공모시장에는 다소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해당 기업이 현재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한 업종에 속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