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곳은 농협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와중에도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2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국내 18개 은행과 5개 금융유관기관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명목으로 총 6,99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6,614억원)에 비해 5.4%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사회공헌활동에는 연인원 35만1,181명의 은행권 임직원이 참여했다. 은행권은 저금리 및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11조8,000억원)이 전년에 비해 26.1% 줄었지만 사회공헌활동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청년창업재단 출연 및 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 등 전 사회적인 사회공헌 강화 요구에 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별로 특히 차이가 컸는데 농협은행이 한 해 동안 1,277억원을 지출해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농협은행에 이어선 국민은행(865억원), 신한은행(816억원), 우리은행(803억원), 하나은행(429억원) 순이었다.
외국계 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등한시했다. 외국계 은행은 고금리 및 소극적 채용으로 눈총을 받았는데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지난해에 각각 193억원, 143억원의 돈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는데 이는 자산 규모가 더 작은 지방은행에 비해서도 한참 처진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311억원, 253억원을 지출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은 앞으로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는 수익 창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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