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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경오페라단 운영권 갈등 법정 비화
입력2000-04-25 00:00:00
수정
2000.04.25 00:00:00
김정곤 기자
지난해 11월9일 타계한 한국 오페라계의 거목 김자경씨의 유족들이 「김자경 오페라단」 현 이사회의 결성이 무효라며 법원에 소송을 내 오페라단 운영권을 둘러싼 이사회와 유족들의 갈등이 법정으로 비화되고 있다.25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따르면 김씨의 장남 심홍(56)씨 등 유족들은 최근 『지난해 10월22일 사원총회에서 박상열(37) 단장을 비롯한 현 이사회가 선임된 것으로 기록된 11월2일자 사원총회의사록은 위조된 것』이라며 전임이사 오모씨 명의로 사원총회결의 부존재 및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사원총회의사록에는 김자경 전 이사장이 직접 사회를 본 것으로 돼 있지만 김 전이사장은 총회가 열리기 나흘 전인 18일 지병인 당뇨합병증으로 오른쪽 엄지발가락 절단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따라서 김 전이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 사원총회 의사록의 내용은 그 전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와 함께 전임이사 오씨 명의로 오페라단 단장이자 상임이사인 박씨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사문서 위조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대표인 심홍씨는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박씨에게 어머니께서 피와 땀으로 일군 오페라단의 재산상태와 채무관계 등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사진들이 오페라단 집기를 사저로 마음대로 옮기는 등 전횡을 일삼아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나라 오페라단 발전을 위해 사무를 처리했을 뿐』이라며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족들이 오페라단의 가치를 무시한 채 사익을 채우기 위해서 오페라단을 해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4/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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