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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스타들 전화 불법도청 ‘들썩’
입력2003-11-14 00:00:00
수정
2003.11.14 00:00:00
수많은 할리웃의 스타나 그들의 변호사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유명한 사설탐정 앤소니 펠리카노(59)가 불법전화도청을 자행해 온 증거가 드러나면서 할리웃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앤소니 펠리카노는 지난해 2월 20일 무술배우 스티븐 스틸버그와 마피아와의 관련여부를 집중취재중인 LA타임스 여기자 애니타 버시의 차앞 유리창에 죽은 물고기, 장미 한송이와 함께 "그만 중단해라`는 협박쪽지를 붙여놓은 사건과 관련, 체포되어 27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녀에게 직접 협박을 가했던 전과자가 체포된 후 "펠리카노가 시켰다"고 폭로했고 증거를 잡기 위해 그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했던 경찰은 불법 폭발물과 수류탄을 발견하고 그를 기소한 것. 그러나 스필버그와 펠리카노는 아직까지 그가 버시 협박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수사관들이 펠리카노의 거주지를 수색, 압수한 증거자료들중 유명배우들과 그들의 변호사, 에이전트등의 전화대화 내용을 대거 찾아내면서 이제 그는 불법전화도청을 해온 혐의에 대해 FBI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
그같은 불법도청이 사실로 확인되면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이클 잭슨, 실베스터 스탤론등 그의 직접적인 고객들뿐 아니라 펠리카노에서 형사업무을 대행시켰던 유명스타들의 변호사와 고객간의 전화대화나 비밀로 부쳐온 스캔들등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어 관련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코메디언 게리 샌들링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전화대화가 펠리카노에 의해 도청된 것에 대해 FBI 요원이 질문을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할리웃의 최고스타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는 버트 피일즈 변호사도 역시 FBI가 자신의 전화가 펠리카노에 의해 도청당했을 가능성을 말해왔다고 전했다. 피일즈 변호사의 고객에는 톰 크루즈, 마이클 잭슨, 케빈 코스트너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1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자신이 다른 많은 할리웃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펠리카노를 사설탐정으로 고용해왔다고 전했다.
피일즈 변호사의 파트너인 노맨 레바인 변호사도 연예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펠리카노의 전화도청에 관한 질문을 수사관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내주 월요일부터 27개월간의 실형을 복역하게 되는 펠리카노는 시카고에서 스피겔 캐털로그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을 추적하는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로 활약하다 197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세 번째 남편이었던 영화감독 마이클 토드의 도굴된 유해를 되찾아내면서 사설탐정으로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테일러의 적극적 신뢰하에 그는 다른 유명스타들의 탐정으로 활약했고 1983년에는 전 자동차 제조자인 잔 들로리언을 `셜록 홈즈` 뺨치는 실력으로 마약밀매범으로 옭아 넣으면서 다시 그 이름을 떨쳤다.
<이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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