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탓이다. 특히 옥수수ㆍ보리ㆍ밀ㆍ수수 등의 곡물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수혜주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곡물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중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장이었던 지난 14일 대표적 원자재지수(농산물 비중 34.9%)인 로저스지수는 5,211.9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고점인 13일 5,263.51포인트에 비해 불과 51.6포인트 내린 것으로 상승추세는 여전하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비록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애그플레이션 수혜주는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애그플레이션 수혜주인 농우바이오는 하락장에서도 3.18% 상승 마감했고 곡물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새롭게 밝힌 하림도 1.42%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지바이오 주가는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8% 넘게 오르면서 애그플레이션 수혜 기대감을 반영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달러약세, 곡물수급 및 온난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곡물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곡물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이지바이오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애그플레이션 수혜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사업목적에 농업을 추가하는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을 밝힌 곳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애그플레이션 수혜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 외에 어떠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