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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지분 매각

성장사업·M&A자금에 쓸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SK㈜ 지분을 전량 매각, 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는 24일 최태원 회장이 개인 지분 2.22%(104만787주) 가운데 1만주를 뺀 103만787주(2.19%)를 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8만9,300원으로 매각대금은 총 920억4,928만원에 이른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주식 매각에 대해 "유동성 확보와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SK㈜ 지분 대부분을 팔았다"면서 "주식 매각대금은 차세대 성장사업이나 M&A 자금 등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지분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SK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을 매각대금으로 사들일 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금산분리법 완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SK 측에서 자회사 지분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경우든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실탄(돈)'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K 측은 "최 회장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배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SK㈜의 지분구조는 SK C&C가 31.82%(1,494만4,432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고 최 회장은 SK C&C의 대주주다. 이밖에 SK㈜는 자사주로 13.81%를 보유하고 있다. SK㈜의 특수관계인들이 확보한 지분은 절반 가까운 총 47.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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