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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강익중] 22일부터 파주 헤이리아트밸리서 전시회
입력1999-12-20 00:00:00
수정
1999.12.20 00:00:00
이용웅 기자
22일부터 파주 통일동산 헤이리아트밸리에 마련한 비닐하우스 전시장에서 21세기에 대한 어린이·청소년들의 꿈을 모은 대형 전시회를 준비중인 화가 강익중씨(39)의 말이다.프로젝트 진행을 맡은 ㈜ACS 학고재(대표 우찬규)가 해이리아트밸리에 마련된 600M 길이의 비닐하우스. 그곳에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5만여명의 한민족 어린이·청소년들이 만든 엽서그림들이 한꺼번에 전시된다. 이를 위해 강익중과 프로젝트 제작진은 국내외 8만여명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아트 레터를 발송했고, 철원·인제·부산·광주·여수등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꿈」을 채집했다. 원래는 북한 어린이 5만여명의 꿈을 담은 그림과 합쳐 「10만의 꿈」이라는 제목이 붙은 프로젝트였다.
강익중씨는 『전시준비를 지난해 12월부터 했으니 실행까지 딱 1년이 걸린 셈인데, 북한측과의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남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 5만여개만 모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 1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중 독일 아시아파인베를린 주관으로 열리는 독일 순회전에는 북한 어린이들의 꿈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전시장은 엽서그림과 함께 국내 곳곳에서 채록한 어린이들의 영상이 담긴 「꿈의 벽」, 북한 어린이의 그림을 기다리는 「침묵의 벽」, 관람객이 현장에서 꿈을 그리고 부착할 수 있는 「참여의 벽」, 어린이와 함께 진행했던 10만의 꿈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의 벽」, 전시기간중 연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만남의 광장」등으로 차례로 펼쳐지며 북을 향해 꾸불꾸불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시장은 왜 하필 비닐하우스인가. 건축가 민선주씨가 설계하고 7,000여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야외 비닐하우스 전시장은 농군이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가꾸어 수확하는 것처럼 어린이들이 통일과 평화 그리고 제각각 개성넘치는 꿈을 키우고 가꾸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어린이의 꿈, 그중에서도 통일에 대한 꿈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주제이다. 강익중씨는 『세기말적 전환기에서 20세기를 반성하고 21세기를 희망하는 것은 당대를 사는 사람의 행운이자 책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치·경제·종교등에서 제각각의 이즘이 굳은 상황에서는 이 모든 것들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운 어린이·청소년의 순수함이야말로 새로운 세기를 준비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20세기의 총체적인 비극이 몰려있는 분단 한반도의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웹사이트 전시회(WWW.100000DREAMS.NET)도 함께 열리는데, 비닐하우스 전시가 끝나더라도 전세계 어린이들을 참여시키는 사이트로 통일의 그날까지 운영된다.
강익중씨는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씨와 2인전 및 초대 개인전을 가진바 있고, 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에는 독일 루드비히미술관이 선정한 20세기를 대표하는 120명의 예술가에 뽑히기도 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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