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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가전 단품 구매 늘어난다
입력2003-02-27 00:00:00
수정
2003.02.27 00:00:00
안길수 기자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 가전 구입시 패키지 대신 꼭 필요한 2~3품목 또는 고가의 `명품`만 구입하는 단품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백화점 및 가전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신세대 신혼부부들은 업체에서 지정한 패키지 상품보다는 각 단품 브랜드 별로 혼수 가전을 구입하는 트랜드를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매장을 방문한 예비 신혼부부 1,800여쌍을 상대로 작성한 `혼수견적카드`에 따르면 이들 중 50% 가량의 커플이 2~3개 품목 이하를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하이마트를 방문한 2,000여쌍의 커플 중 80% 가량이 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6대품목 패키지`를 구입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매장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 10쌍 중 2쌍 가량은 패키지로 구입했으나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테크노마트 역시 지난해의 경우 단품 구매와 혼수 패키지 구매 비율이 3:7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7:3으로 역전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웬만한 가전제품은 이미 마련해 놓은 경우가 많고, 작은 용품은 결혼 선물로 대체하는 대신 디지털 TV나 홈시어터 등 최고급 제품 1~2개만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비 커플들은 300~400만원대인 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패키지를 구입하는 대신 39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 10kg 이상의 드럼 세탁기, 홈시어터, 노트북 등의 고가 명품 제품 중 1~2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 같은 트랜드 변화에 따라 업체들도 패키지 상품을 매장에서 대폭 줄이고 단품 위주의 판촉 전략으로 예비 부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생활팀의 조철홍 과장은 “최근 예비 신혼부부들이 패키지 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위주로 단품 구입하고 있어, 이에 맞는 판촉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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