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 감소로 ‘싸늘한 8월’을 보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이통사들의 가입자는 모두 3,951만7,000여명으로 지난 7월말에 비해 2만여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8월 가입자 순증 규모는 아무리 많아도 3만~4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이동통신시장의 신규 가입자가 매월 최소 8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다. 신규 가입자 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전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보조금 경쟁이 완화된 때문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이통사들은 치열한 보조금 살포 경쟁을 통해 경쟁사 가입자들을 빼앗아 오는 데 치중했지만 불법 보조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보조금 지급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통신위원회가 오는 9월초 회의를 열고 지난 7월중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 KTF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자 모든 이통사들이 잔뜩 몸을 낮춘 상황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SKT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의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이 달에도 가입자가 크게 줄어 들었다. 따라서 SKT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SKT는 지난 7월 올들어 요금 연체 등의 이유로 10만여명의 가입자를 직권 해지했다.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로 가입자 감소를 촉발했다. 더욱이 SKT의 보조금 지급규모는 경쟁사에 비해 적다. 현재 이통사들의 평균 보조금 지급 규모는 ▦SKT 14만원 ▦KTF 16만원 ▦LGT 15만원 등이다. SKT는 보조금 지급 규모를 늘릴 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SKT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이 달 들어 시장이 안정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 들고 있지만 SKT가 9월부터 보조금을 확대할 경우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