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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300호 ‘쾅’
입력2003-06-23 00:00:00
수정
2003.06.23 00:00:00
마침내 터졌다. 2003년 6월 22일 밤 9시 6분이었다. 세계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300호 홈런이었다.8회 이승엽의 배트에 맞은 타구가 밤하늘을 가로 질러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순간 구장을 가득 메운 1만 2000명의 팬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팬들은 늠름하게 다이아몬드를 도는 이승엽에게 환호했고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김응룡 감독조차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300호 솔로 홈런으로 4_4 동점을 만든 이승엽은 9회 2사 만루에 다시 타석에 들어서 조웅천을 상대로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시즌 33호이자 개인 통산 301호 홈런.
`국민 타자` 삼성 이승엽(27)이 22일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날까지 299홈런을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8회 우월 솔로 홈런으로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만 26세 10개월 4일 만에 이룬 쾌거다.
이로써 이승엽은 왕정치(현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감독)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 기록(27세 3개월 11일)을 무려 5개월 7일이나 앞당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레스 로드리게스가 27세 8개월 6일 만에 300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3회엔 볼넷, 5회에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가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8회와 9회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_3으로 뒤진 8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투수 김원형은 139㎞ 초구 몸쪽 직구에 잡아당겨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00㎙. 이승엽은 9회에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8_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3경기 만에 벌써 33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기록(55개ㆍ왕정치_로즈_카브레라 등 3명) 경신도 눈 앞에 두게 됐다. 현재의 페이스 대로 라면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69홈런이 가능하다.
한편 이승엽은 개인 통산 1075경기 만에 300홈런을 달성해 일본 다부치 고이치(한신)가 갖고 있는 세계 최소 경기 300홈런(1072경기)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정회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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