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동차] 차구매행태 경제사정따라 `급커브'
입력1999-02-17 00:00:00
수정
1999.02.17 00:00:00
경제난속에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행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말 분석한 「소비자구매행태 변화」를 보면 이같은 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다른 이들의 구매 패턴에 견줘 자신의 승용차 구입을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승용차 대체기간의 연장. 약 6개월정도 늘어났다. 96년에는 41개월이었던 대체기간이 98년에는 47개월로 길어졌다.
대형승용차 구입연령층이 고령화된 것도 흥미롭다. 그랜저, 다이너스티, 엔터프라이즈 등 대형차 소비자 평균연령이 47세에서 지난해에는 50세로 껑충 뛰었다. 기업체 중견간부들이 수난을 겪었음을 반증한다.
전체적인 수입차시장 축소속에서 기업체 등 법인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외제차 구입률도 줄어들었다. 96년에는 법인체의 수입차비율이 3.8%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0.5%로 감소했다.
기업체들은 임직원 업무용으로 쓰던 외제차 등을 렌트카로 전환했다.
경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온 여성고객층이 퇴조하고 있는 것도 주목거리. 경차고객중 여성소비자 비율은 96년 33%에서 지난해에는 23%로 10%포인트나 감소했다.
대신 경차고객들은 주로 수도권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경차등록비율은 96년 33%에서 지난해에는 40%로 증가했다.
자동차를 첫 구매하는 신규수요도 96년 30%에서 지난해 20%로 급감했다.
빅딜 등 대기업 구조조정, 국가신용등급저하, 기업들의 부도행진, 고금리 등으로 우리 국민들이 지난 한해 얼마나 큰 변화를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반면 이 보고서는 국내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거나 이미 벗어난 것으로 전망, 올해 자동차시장 패턴이 또다른 변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산층이상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소비심리가 2·4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경기동향에 극히 민감해 경기선행지수로까지 인용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각 연구소가 낙관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지표경기는 상당부분 실제경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에따라 이 보고서는 올 승용차 판매대수(지프형, 미니밴 등 RV제외)가 지난해 45만9,583대보다 10만여대가 늘어난 54만3,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승용차시장의 최대 특징은 특히 올해부터 1가구 2차량 중과세가 폐지됨에 따라 복수보유차량으로 경차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급감하고 소형차와 중형이상차량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1가구 2차량 중과세 부과시 소비자들은 경차 51.9%, 소형차 2.5%, 준중형차 2.5%, 중형이상 17.2%, 지프형차 등 레저용차(RV) 25.9% 등으로 복수차량을 구입했으나 중과세가 폐지된 후에는 복수차량으로 경차를 고르겠다는 소비자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형차를 복수차량으로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는 10.1%로 늘어났고 준중형차는 13.5%, 중형이상은 무려 35.4%, 레저용차는 27%가 복수차량으로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고소득층이 주로 차량을 2대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대형차량의 복수차량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V의 경우 유지비 절감 및 다목적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특히 LPG가격인하에 따라 큰 판매증가가 예상된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시장 상황이 크게 변화됨에 따라 자동차회사의 판매기법도 변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례적으로 경기호전업종 종사자와 구조조정이 완료된 기업 및 금융기관 임직원을 집중 판촉대상으로 선정, 담당자를 임명해 특별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현대는 조선, 정보통신 등을 호황지속산업, 반도체, 컴퓨터, 철강, 건설, 기계 등의 업종을 상반기회복산업, 가전, 섬유, 유통 등을 하반기회복산업으로 분류하고 이 기간별로 타깃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전략도 마련하고 있어 흥미롭다.
관리비 절감차원에서 직판대신 딜러를 통해 파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현재까지는 자동차회사 직원들이 직접 팔았으나 앞으로는 현대와 계약을 맺은 딜러들에게 차량을 구입하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딜러수를 251개까지 확보한데 이어 올해도 이 숫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는 특히 대우, 기아 등과 차별성이 적어지면서 고객들의 충성도가 점차 엷어지고 있는 사실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현대차 구입자가 현대차를 재구입하는 비율은 96년 78%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아인수후 현대자동차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39.3%, 나빠졌다는 응답자가 4.6%로 나타나 현대차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으나 기아의 경우 우호적 응답자는 18.7%인 반면 26.7%는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정승량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