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신흥시장 불안과 국가위험(Country Risk) 분석' 보고서에서 주요 30개 신흥시장의 경제·금융·정치 리스크 등 국가 위험을 지수화한 결과 한국이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위험지수는 2.6으로 30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2.7), 중국과 나이지리아(2.8), 인도네시아(2.9) 순으로 높았다.
연구소는 "일부 신흥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우리 경제의 상대적인 안정성과 면역력 제고에 따른 차별화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위기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앞으로 전반적인 투자 신뢰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국가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우크라이나(6.6), 베네수엘라(5.3), 헝가리(4.9), 터키(4.7), 모로코와 폴란드(4.6), 체코(4.5), 에콰도르(4.4), 루마니아(4.3) 등 주로 비(非) 아시아권에 많았다.
연구소는 "최근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불안이 두드러졌지만 이는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맞물린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불거진 일종의 '금융시장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으로 국제적인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확산돼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불안이 커졌지만 국가 위험만 놓고 따지면 아시아보다는 동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이 더 크다는 것이다.
장보형 하나금융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신흥시장 불안은 각국의 국가 위험이나 국제적인 시스템 충격에 따른 '시스템 위기'로는 보기 어렵다"며 "자산 조정과 맞물린 신흥시장 불안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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