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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조종사 아들도 빨간 마후라
입력2004-03-17 00:00:00
수정
2004.03.17 00:00:00
고광본 기자
비행훈련 도중 순직한 공군 전투조종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일럿의 길로 들어서 주목 받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제52기 졸업식 및 임관식이 열린 17일 조종특기를 부여 받아 공군소위로 임관한 박인철(24) 생도가 화제의 주인공. 1984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해 F-4 팬텀기를 몰고 비행하다 산화한 고 박명렬 소령(공사 26기)의 아들인 박 소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 소위는 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성장하면서 비행기에 유난히 매력을 느껴 조종사의 꿈을 키우다 “너만은 절대로 군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거센 만류 때문에 진로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는 한때 일반대학 진학도 고려했지만 공군사관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사관학교를 간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다”는 어머니 이준신(48)씨의 말을 듣고 공사입교를 결심했다.
박 소위는 “반드시 아버지처럼 전투조종사가 돼 대한민국 최일선에서 영공방위를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는 임혁(23) 소위가 대통령상을, 김희영(23) 소위가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200여명이 공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21세기 항공우주시대의 주역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고광본기자 kgb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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