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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1위 브랜드 30] ‘검증받은 최고’ 불황에 더 빛난다

소비자 리스크회피 경향 강해 1등제품 선호<BR>유명 빅브랜드는 회사 운명까지 결정하기도

“1등 브랜드’ 하나가 한 회사를 지탱하는 것은 물론 그 회사의 운명을 결정한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유명 빅 브랜드 제품들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 중소 브랜드보다 탄탄한 내실을 다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제품들은 불황이면 불황일수록 오히려 소비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이 모험이나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향을 나타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1등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할인점에서 더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 매출 24조원 규모의 할인점은 국내 소비재 트렌드를 좌지우지할만한 국내 최대 유통업태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서울경제신문은 백상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3대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주요 소비재 브랜드의 점유율과 매출 등을 분석, 1등 브랜드에 오른 제품 30개 품목을 최종 선정했다. 1등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그들의 마케팅 노하우 등을 진단해 보고 한계점과 풀어야 할 숙제는 없는지 살펴보자. # 이래서 1등이 됐다
소비자 니즈 분석 경쟁사보다 한발 빨라
일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해 성공을 거뒀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1등 브랜드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며 사회가 어떤 트렌드로 변하고 있는지 경쟁사보다 앞서 움직여 성과를 올린 것.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믹스는 소비자들이 커피의 맛과 향에서 ‘부드러운’ 것을 찾고 있다는 소비자 조사를 토대로 제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전략이 시장에서 적중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남보다 한발앞선 새로운 컨셉트로 무장, 시장 트렌드를 선도한 사례도 있다. 동원 참치가 첫 출시된 지난 80년대 초반. 일반적으로 참치캔은 국민소득이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판매가 저조한 선진국형 식품이었으므로 국내 시장에서 참치캔의 출시는 모험일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원참치는 회장이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참치캔의 장점을 널리 알리면서 시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혁신적인 발상으로 시장에서 인정 받은 브랜드도 눈에 띈다.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은 신세대들의 취향을 살려 정통 형태인 판 형태의 폭을 좁게 하고 알약 형태로 껌을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알약 모양의 코팅 껌은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한 케이스 뿐 아니라 병 제품으로도 출시돼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 영원한 1등은 없다
끊임없는 제품개발 '만년 2인자'서 탈출
1등 브랜드는 그렇게 쉽게 시장에서 2등으로 밀리지 않는다.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는 선도자의 법칙은 사실 소비재 시장에서 공식과도 같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대신 새로운 물건을 사용하려는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를 읽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했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내준 경우도 있다. 백설 식용유는 선발업체보다 10년이나 늦은 1979년에 시장에 진출, 만년 2위에 머물렀다. 선두업체 뒤를 쫓기에 급급했던 백설 식용유는 지난 1999년 식용유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넘겨 받았다. 백설 식용유는 당시 식용유 한병을 만들기 위해 콩이 6되 반이나 필요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상황을 역전시켰다. 비슷한 사례가 주류업계에도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하이트 맥주가 부동의 1위였던 OB맥주를 따돌리고 시장에서 1등 브랜드로 도약한 예. 하이트맥주가 지난 1993년 사운을 걸고 출시한 ‘하이트’는 국내 최초의 비열처리맥주로 암반천연수와 더불어 맥주의 살아있는 맛을 그대로 표현해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판 1년 만에 단일브랜드로 전체맥주시장에서 단숨에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불과 3년 만인 1996년에는 40년간 이어져온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며 업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 국내는 좁다
중국으로… 러시아로…신시장개척 적극 이젠 글로벌브랜드
농심은 신라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전세계 70여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 및 현지생산해 올해 1억5,000만달러 매출 목표를 세웠다. 단지 지금처럼 국내에서만 1등 브랜드로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 이에 따라 농심은 지난 1996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번째 해외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칭따오에도 스프를 생산하는 제2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또한 농심은 호주,러시아,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신규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브랜드?꼽힌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고급 간식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실제 지난해 말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국민 스포츠인 유소년 아이스하키 리그 후원업체에 오리온이 선정됐다. 다른 글로벌 식품기업이 거액의 후원금을 제안했으나 주최측은 오리온을 최종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는 후문. 오리온 초코파이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과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생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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