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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업공동화 현상심화
입력2001-11-19 00:00:00
수정
2001.11.19 00:00:00
제조업 중국내 생산거점수 북미 추월일본 내 산업공동화의 가속화로 일본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 제조업들의 중국 내 생산 거점수가 처음으로 북미 생산 시설을 추월하는 등 일본 기업의 '중국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제 산업장관의 자문기관인 산업구조심의회가 18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제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 등 해외로 이전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제동장치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일본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0.5%대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일자리가 줄어듦에 따라 실업률도 5%를 상회하는 등 산업공동화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구조 심의회는 당초 지난 7월 발표한 중간 보고에서 기술혁신과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2010년까지 약 3%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 동시 불황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의 무역흑자가 감소하고 공장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돼, 일본 경기가 더욱 침체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해진 것.
이와 관련, 최근 니혼게이자신문이 일본의 주요제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9.1%가 3년 내 해외 생산의 비율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의 생산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회사가 70%를 차지하는 등 일본제조업 생산시설의 중국 이전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협력 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1년도 해외직접투자 앙케이트 조사 결과 역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조사에 의하면 일본제조업의 중국 생산 거점수가 처음으로 북미지역 내 생산거점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1990년 들어 북미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중국 내 생산시설 을 계속 늘려왔기 때문. 지난해에는 북미지역과 중국의 생산 거점수가 같은 수를 기록했지만 올해 중국에 새로 생산 거점을 마련한 회사가 100개나 증가, 순위가 역전됐다.
현재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가 722개인 반면,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692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생산비중 역시 크게 늘어나 조사 이래 최대치인 23%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앞으로도 해외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어서 2004년 해외 생산비율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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