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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전쟁, 한국의 길을 찾는다] '국채 인버스 ETF'로 눈돌리는 월가

금리 오르면 수익나는 구조

PB들 고객 자산 투입 나서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월가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객자산의 일부를 미국채 금리 인버스 ETF에 분산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수년간 계속된 금리 인상 시그널로 국채 가격이 선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격변동은 불가피하다"며 "올 들어 자산 중 일부를 금리 상승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버스 ETF는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거꾸로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즉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나기 때문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의지가 확고해질수록 투자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금리 인버스 ETF인 TMV(종목명:다이렉션 20+ 미 국채 베어 3X)만 해도 지난 1년 사이 2억3,000달러(2,648억원)가 유입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1월 1.71%로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22일(현지시간) 2.32%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채권 금리 급등은 인버스 ETF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TMV는 국채지수에 반대 방향으로 3배 레버리지를 줘서 추종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만큼 국내 투자자도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하지만 3배 레버리지를 올리는 만큼 ETF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 캐리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난 2013년 이후 TMV에 투자하고 있는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국채를 빌려서 쇼트를 하기 때문에 보유할 때 이자를 상대방에게 물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3배보다는 2배 레버리지 ETF에 가입하는 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배 레버리지 ETF는 TBT(종목명:프로셰어스 울트라쇼트 20+ Year)로 3년 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이 신탁 형태로 판매해 3개월 새 8억원가량을 판매하기도 했다.



변동금리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투자가 가능한 미국의 시니어론(투자등급 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 )에 연계된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금리가 상승하면 그 상승분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센터 PB는 "금리 인상 이슈가 오래전부터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피로감이 쌓였고 국내 증시가 호전되면서 집중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자산관리 측면에서 놓쳐서는 안 될 글로벌 경제의 최대 이슈라는 점에서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버스 ETF(Inverse Exchange Traded Fund)=해당 지수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와는 정반대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1% 상승할 경우 인버스 ETF는 마이너스 1% 수익률을 내고 반대로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할 때 인버스 ETF는 1%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특별취채팀=팀장 손철 증권부 차장대우, 김현상기자(서울), 서민우기자(베이징·상하이·도쿄), 노현섭기자(자카르타), 송종호기자(뉴욕), 지민구기?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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