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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Inner View] 화장품OEM업계

고기능성 제품개발·해외진출 활발<br>한방화장품 연구개발 투자비중 확대등 '성장기 진입'<br>코스맥스·한국콜마, 中에 공장설립등 해외공략 고삐<br>건강기능식품·신소재·의약품으로 영토넓히기도 가속


화장품 하면 가장 먼저 브랜드가 떠오른다. 하지만 설명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에는 '제조원'과 '판매원'이 나뉘는 상품이 많아졌다. 제조원은 생산시설을 갖춘 회사, 판매원은 우리가 흔히 브랜드로 기억하는 판매회사를 말한다. 화장품을 생산공급 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ㆍODM(제조자개발생산방식) 업체가 늘고 있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유통 전문 화장품회사가 생겨나고 홈쇼핑ㆍ인터넷쇼핑이 보편화 되면서, 직접 공장을 짓고 생산시설을 갖추기 부담스러운 판매회사들이 생산 자체를 아웃소싱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OEM업계도 단순히 주문을 받는 역할(OEM)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기능성 제품을 직접 개발(ODM)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고기능성 제품개발로 성장기 진입=국내에 화장품OEM 업체가 등장한 것은 90년 초반. 그때까지만 해도 대형 화장품회사의 비주력 제품을 수탁생산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과도한 생산시설을 가진 화장품 회사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생산을 아웃소싱 하는 화장품회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화장품 유통회사가 등장하면서 신규 화장품OEM업체는 매출과 업체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OEMㆍODM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 업체 수는 영세업체까지 포함해 400여 개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에 처음 화장품 OEM 개념을 도입한 한국콜마를 비롯해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유씨엘, 제니코스, 나우코스, 하나코스 등이 있으며, 한국콜마(1,000억원)와 코스맥스(800억원)을 제외하면 주요업체 대부분이 100~200억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화장품 등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경쟁이 붙으면서 화장품OEM업체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자체적으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중국 등 해외진출 활발=국내 화장품OEM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특히 중국은 화장품 소비량이 매년 15%씩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아시아의 화장품 공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며 업계가 촉각을 세우는 시장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 월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는 등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이고 있으며, 한국콜마는 지난해 6월 베이징콜마라는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OEM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외 유명 화장품 회사에 화장품을 직접 공급하는 업체도 10여 곳 가까이로 늘었다. 코스맥스의 경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미국 화장품기업 메리케이 등 약 25개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승중 제니코스 사장은 "한국의 화장품 기술력은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 번째"라며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곁에 두고, 일본보다 낮은 원가로 제품개발이 가능해 아시아 진출을 고려하는 다국적기업이 소싱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ㆍ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화장품만 생산했던 업체들은 사업영역 다변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사업에도 뛰어들어 '뷰티ㆍ헬스케어 분야'로 연구분야를 넓혔다. 또 2004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합작기업 '선바이오텍'을 설립하고 기능성 신소재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일진제약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화장품 제조회사에서 '뷰티 ODM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이 밖에 유씨엘, 제니코스 등 많은 업체들이 의약품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7社 모여 설립한 'KC-OEM' 업계 발전·권익보호 앞장 화장품 판매회사의 '뒷 그늘'이었던 화장품OEM 회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콜마, 나우코스, 유씨엘, 제니코스, 코스메카코리아, 하나코스, 화성화학 등 국내 7개 화장품OEM 회사들은 지난 2006년 11월 '대한화장품수탁제조업교류회(KC-OEM)'를 설립하고 업계의 정보교환 및 교류를 시작했다. 기존에 대한화장품협회가 있지만 판매자의 모임 성격이 크고, 일본에서는 제조자들의 모임인 'JC-OEM'가 제조전문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대표간사인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는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 했던 수탁업체들이 제도권 안에 들어와 상호 협력을 통해 업계의 발전과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교류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회원사는 13개까지 늘었으며, 올해 안에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KC-OEM은 세미나와 친목행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업계의 공통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품질확보 및 공동전시회, 생산기술 표준화까지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화장품업계는 생산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담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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