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직접 바이오벤처를 설립, 줄기세포 연구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바이오주들이 출렁거렸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황 박사 컴백에 따른 최대의 수혜주로 꼽힌 에스티큐브는 전일의 하한가 추락에서 반등, 이날은 2.59% 오른 1만1,900원을 기록했다.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이면서 황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명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황 박사가 대표이사인 에이치바이온의 발기인으로 회사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25.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황 교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에이치바이온은 사업 목적으로 바이오 신소재와 바이오 장기, 체세포 핵이식 연구, 동물복제 등을 명시한 상태로 당분간 애완견 등의 동물복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초 황 박사의 복귀 통로로 예상됐던 제이콤은 이날 전일 대비 7.04% 급락한 3,365원을 기록,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황 박사의 거취를 두고 등락을 거듭했던 일반 줄기세포 관련주들도 정작 복귀가 결정나자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줄기세포 대장주로 간주되는 산성피앤씨는 전일 대비 0.42% 내린 9,560원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디포스트와 조아제약도 각각 2.02%, 1.79% 떨어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황 박사가 장모의 도움으로 제이콤에 참여하면서 연구현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황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씨가 대표로 있는 비티캠이 상장사 제이콤을 인수, 우회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제이콤의 전 최대주주인 제너시스투자자문이 비티캠에 넘기기로 했던 주식 일부를 장내에 매도하면서 우회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연구현장 복귀를 원하는 황 박사가 직접 회사를 설립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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