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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 마켓] 중국인 전담 여행사 자격 요건 강화

모두·하나투어 중심 시장재편 예상<br>인적 네트워크 풍부하고<br>현지 자회사까지 둬 강점<br>가장 큰 정책수혜주 기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84만명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3년 이후 9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59만 9,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6.9%나 증가했다. 이처럼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 중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업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995년만 하더라도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 중국인은 5%였으나 작년에는 일본인은 32%로 줄고, 중국인은 26%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앞으로 한국 여행업계의 중국인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사 관광 상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을 맞아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이 질 낮은 숙박시설과 서비스 등에 불만을 품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을 찾아 항의를 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1일 ‘중국 전담 여행사 제도’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전담 여행사 제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여행사를 정부가 미리 지정해 두고 비자 발급 절차 등을 완화해 주기 위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지침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중국전담여행사 신규 지정 자격 요건을 일반여행업 등록 6개월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상향 조정 ▦취소기준은 최근 1년간 유치실적 100명 미만인 경우로 강화 ▦지정횟수 1년 2회에서 1년 1회로 축소 및 2년 주기 갱신제 도입 ▦이탈율 1% 초과시 부과되는 무단이탈자 배출 벌점을 0.5% 초과로 강화 ▦한ㆍ중 정부간 공조를 강화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행사에 대해 행정제재를 요구하고 처리결과를 공유 한다는 내용 등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전담 여행사는 지난 2011년 11월 148개였으나 지난해 8월에는 180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장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중국 관광객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대표적이다.

모두투어가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모두투어 인터내셔널(ITC)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 1위 업체다.

모두투어 ITC는 중국 현지에 30개의 에이전시를 확보해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으며, 모두투어 ITC의 최고경영자(CEO)는 화교 출신으로 30년 넘게 중국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특히 모두투어 ITC는 매년 10만명 이상 중국인을 한국에 보내는 중국 현지 아웃바운드 1위 업체인 씨트랩과의 독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을 6만 7,000명 유치해 전년 대비 86%나 성장했다.

모두투어 ITC측 관계자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11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2015년에는 2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하나투어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외국인 전문 여행업체 하나투어 ITC의 고객은 약 13만명이며, 이 중 절반을 넘는 56% 정도가 중국인이었다.

특히 하나투어 ITC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객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호텔 객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 ITC는 오는 11월께 충무로에 27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추가하는 등 오는 2015년까지 호텔 10개를 건설해 객실 1,0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투어 ITC측은 “중국인 관광객수가 매년 25%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중국 현지발 전세기가 증가하고 있고, 코스타ㆍ로얄케리비언ㆍ헤나ㆍ스타 크루즈 등 각종 크루즈가 취항하고 있어 향후 수요 보장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인바운드 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없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는데 이번에 정부가 중국인 전담여행사 선정 기준을 엄격하게 정함에 따라 향후 시장진입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중국인 유치 업체 1, 2위이고, 중국에 인바운드 사업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이 같은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다만 “단기간에 큰 폭의 경쟁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점진적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22일 상승 마감했다. 모두투어는 전날 대비 3.6% 상승한 2만 8,700원으로 마감해 이틀 연속 올랐으며, 하나투어는 전날 대비 1.6% 오른 7만 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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