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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전략 중국중심 재편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美경기등 불투명 심화… 對中투자·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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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참사와 보복전쟁 개시로 미국경기 회복지연 등 경영 불투명성이 심화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을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새판짜기'는 전기ㆍ전자ㆍ철강ㆍ섬유ㆍ화학ㆍ정보통신 등 업종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ㆍ기아차, 포항제철 등 주요 그룹들은 미 테러사태 및 보복전쟁 개시를 전후해 세계적 컨설팅업체들에 용역을 의뢰, 글로벌 전략을 중국 중심으로 재편해 생산ㆍ연구개발ㆍ마케팅 및 기획 부문 등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 투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 손길승 SK 회장,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등 오너 및 최고경영자들은 중국을 미래의 생존기반으로 인식, 중국사업 전략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삼성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 산업 및 상품별 중국진출전략 연구에 착수한 데 이어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컨설팅에도 종합전략 컨설팅을 의뢰, 주력인 전자를 선두로 전기ㆍSDI 등 주요 계열사들의 중국투자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에 중국본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 회장이 지난 96년 이후 5년 만인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 시장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할 예정이다.
LG는 지난 9월 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핵심 계열사인 전자의 최고경영진 30여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확대회의를 갖고 시장상황을 직접 파악하게 하는 등 그룹전략의 무게중심을 중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SK는 최근 '중국 내 또 하나의 SK'라는 모토 아래 중국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는 이와 관련, 오는 11월 하순 전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을 중국 상하이(上海)로 소집, 손 회장 주재로 사업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망을 볼 때 중국시장이 미국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더 크기 때문에 기업들의 중국 중심 글로벌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중국이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7~8%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베이징 올림픽 유치까지 겹쳐 시장의 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전부터 중국에 관심을 가졌왔는데 미국 테러사태와 보복전쟁으로 미국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중국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형기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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