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가 급증하면서 월 거래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ELW 거래금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ELW 거래량은 9조9,923억5,286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치다. 올 1월 6조6,692억원 수준이었던 ELW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해 3월과 7월에는 각각 7조원과 9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9월에는 4,748억원을 기록, 5,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1월의 경우 3,031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대비 거래대금도 상승 추세다. 올초에는 5.51% 수준이었으나 7월부터는 8%를 넘어섰다. 9월 말 이후에는 10%를 웃도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현물 주식, 펀드에 더 이상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ELW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ELW는 횡보장세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용이한데다 주가 하락에도 투자할 수 있는 풋ELW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최근 ELW 거래량 증가의 원인은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투자자들이 풋ELW를 거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풋ELW가 전체 ELW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50%를 넘어선 이래 8월과 9월에는 각각 43%, 42%를 차지했다.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ELW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윤혜경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일선지점에서 ELW교육 요청이 급증했다”며 “약세장의 대안투자 수단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ELW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손실을 크게 입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더라도 행사가격ㆍ만기 등에 따라 ELW투자에서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유 이사는 “‘기초조차 모르고 2년간 투자했다’며 교육장을 찾는 개인투자자들도 있다”며 “레버리지가 큰 만큼 손해도 상당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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