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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 경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전력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전력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3%(550원)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세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속에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확산으로 코스피지수는 10% 하락한 가운데 한국전력은 오히려 6.7% 올랐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국전력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한국전력 이사회가 제출한 13.1% 요금인상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력 수요해 비해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 절감을 위해서 정부가 실질적인 유인책으로 요금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6~7월 중 한자리 중반대의 요금인상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실 한국전력은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4.9%, 4.5%의 전기요금을 인상해 전기판매 수입이 늘었음에도 올 1ㆍ4분기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에도 연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도입단가가 올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아시아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증가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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