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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필] 사이버 아파트

건설업계에도 인터넷 바람이 일었다. 아파트 건설업자들이 인터넷을 상품화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사이버 코리아 21」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5월부터 초고속 정보통신 인증제도를 시행하자 건설회사들은 가상공간을 끌어들인 인터넷 아파트, 사이버 아파트를 다투어 선전하고 있다. 이런 지능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광통신망을 각 세대로 끌어들여 영상 전화기를 다는 수준을 넘어 개인용 컴퓨터 기능을 가진 웹비디오폰을 설치하고 있으며 단지 내 광통신망을 근거리 통신망(LAN)으로 바꾸고 있는 단계라고 말한다.최근 한 아파트 건설업체는 인터넷으로 아파트 단지를 구역 내의 학교· 상가· 관공서 등 근린 시설과 연결하여 사이버 마을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런 정보 서비스가 점차 지역사회로 확산되면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버 공동체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이버 아파트를 짓는 데 추가로 소요되는 건축비용은 세대당 15만원에서 50만원까지라는데 아파트가 완공되면 일반 아파트보다 1000만원을 더 비싸게 팔 수 있다고 한다. 거래가 잘되고 돈도 많이 받는 사이버 아파트를 너도나도 짓겠다고 나서는 이유를 알겠다. 인터넷 아파트의 시장 규모는 10년 후 13조원에 달해 전체 건설 수요의 18%가 되리라는 추정치도 나온다. 어떤 아파트 분양업체는 전화국에서 아파트 통신실로 광케이블을 연결해서 종전의 일반 전화보다 100배 빠른 초당 8~10MB의 통신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지능 아파트를 선전한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조심해야 할 점이 많다. 아파트 분양업체가 저마다 자랑하는 최첨단 사이버 아파트에 과장이나 허풍이 없는지, 허위가 없는지 매입하기 전에 검증해야 한다. 아직 많은 사이버 아파트가 구내통신망을 동케이블로 설치하여 통신속도가 떨어진다. 인터넷을 제대로 이용하자면 종합정보통신망(ISDN)이나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같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다. 아파트 구내 통신실의 광단국을 이용하여 인턴넷과 접속하는 통신기기는 현재 실험가동중이며 2년 후에야 상용화할 전망이라 한다. 인터넷이 뜨고 인터넷 전능주의가 판을 친다. 모든 것이 인턴넷으로 통하는양 거품이 일고 있다. 인터넷의 거품과 역기능에 관한 경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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