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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익 펀드 3인방' 1년 성적표, 공모주 'A' 롱쇼트 'C' ELS인덱스 'F'

공모주, 채권혼합형 성과에 수익률 4.6%

롱쇼트, 하락장서 무리… 0.4% 체면치레

ELS인덱스, 추종지수 급락에 마이너스 수익



금융투자업계가 저금리 흐름 속에 시중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이른바 '중수익 상품'들 중에 공모주펀드만 제 역할을 하고 롱쇼트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는 실망스런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중수익 대표펀드 3인방 공모주·롱쇼트·ELS인덱스펀드 267개의 최근 1년(8월28일 기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공모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4.68%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롱쇼트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0.46%에 불과했고 ELS인덱스펀드는 -8.25%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중수익은 통상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2~3배 많은 수익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2%대를 유지하면서 5% 내외로 통용됐지만 올 들어 정기예금 금리가 1%대까지 추락하며 현재는 연 3~4%도 중수익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공모주에도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운용자금의 70%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30% 중 일정 부분을 공모주로 채우는 식이다. 공모주펀드가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낸 것은 채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공모주 투자를 통한 추가 수익 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의 편입비율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면서 공모주 투자 등을 통해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는 한편 반대 경우에는 공매도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절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최근 1년간 수익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쇼트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롱쇼트펀드의 운용 성과가 부진했던 이유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운용을 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쇼트를 변동성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소한으로 활용하는 펀드라면 연 5% 수준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LS인덱스펀드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ELS인덱스펀드란 3년 만기에 6개월 조기상환 조건으로 발행된 노녹인(별도의 원금손실 진입 구간이 없는 구조) ELS에 투자하는 펀드다. 만기가 2~4주 간격으로 다른 10~20개의 ELS를 편입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렸지만 하락장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ELS인덱스 펀드 역시 일반 인덱스펀드처럼 개별 ELS의 평가가격이나 공정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출시 1주년을 맞은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E- 1[주식-파생형]_C'는 최근 1년간 4.83%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운용 기간이 1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9월30일 설정된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C)'도 설정 이후 -11.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상하이종합지수 폭락으로 급락하자 지난 4월부터 수익률이 고꾸라졌다"며 "ELS인덱스펀드는 일정 부분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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