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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작년比 75억弗 감소

무역흑자 작년比 75억弗 감소상반기 42억弗 그쳐…中·日은 늘어 대조 무역수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회복으로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급증,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수치상으로 늘고 있지만 수입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무협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경쟁국 중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수입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7%를 기록, 중국(36.1%)·타이완(32.8%)·홍콩(21.0%)·일본(13.7%) 등 경쟁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수출증가율은 25.4%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억달러)에 비해 75억달러나 급감했다. 이같은 흑자감소폭은 경쟁국 중 최악의 수준이다. 타이완(35억달러)과 홍콩(30억달러)은 우리나라와 같이 흑자규모가 줄었으나 중국과 일본은 각각 44억달러, 26억달러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올들어 가파른 경기회복세가 계속되면서 원유 등 원자재, 기계·부품 등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들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켬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잔뜩 움츠렀던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구조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60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7억2,400만달러)보다 63.7%나 급증했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98년 한해 동안의 대일 적자규모 46억달러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이며 99년 적자규모 82억7,900만달러의 75%에 육박한다. 7월들어서도 대일 무역적자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수준(82억8,000만달러)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전망이다. 대일 무역적자폭 심화는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증가가 주요인이다. 올 상반기 인쇄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50%나 폭증했으며 열연강판(292%), 금속절삭가공기계 (215.9%), 운반·하역기계 (209.6%) 등의 대일 수입이 급증했다. 최근에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협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유가 급등세 지속 등 무역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따라서 수출선다변화 등 정부와 업계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5 19: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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