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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눈 언제 치우나"
입력2001-01-09 00:00:00
수정
2001.01.09 00:00:00
"이 많은 눈 언제 치우나"
대부분 수도권 골프장 폭설로 고립
"현재 무릎 높이인 25~30cm까지 눈이 쌓여 코스 재정비는 물론 제설작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20년만의 폭설에 이어 9일도 만만치 않은 양의 눈이 내리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북부지역 골프장들이 거의 고립되다시피 눈 속에 파묻혔다.
이에 따라 각 골프장들은 동계휴장 기간 동안 코스 재정비 및 시설 교체 공사를 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눈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골프장측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린 잔디의 동해(凍害) 피해다.
물론 그린을 덮은 눈이 오히려 옷을 입힌 것처럼 보온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낮 시간대 온도가 높아졌다가 밤에 다시 기온이 떨어져 '얼었다 녹았다'가 반복되면 그린잔디의 설부병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피해로 올 봄 정규시즌을 앞두고 그린을 부분적으로 개보수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되면 최소 그린 1개당 3,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영업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서원밸리GC의 김헌수 부사장은 "겨울 그린을 잘못 관리하면 잔디 싹이 트는 봄철에 피해가 크기 때문에 걱정스럽다"면서 "현재의 적설량으로 봐서는 갑작스럽게 이상고온 현상이 2~3일 동안 지속되지 않는 한 앞으로 2주일 정도는 주말에도 문을 열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용인프라자CC의 성락성 본부장은 "적설량이 5~7cm 정도면 겨울철 병해충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이번 눈은 너무 많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잔디의 휴식시간이 길어짐으로써 봄철 잔디의 활착력이 더 좋을 수 있다 "고 기대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의 부설연구기관인 한국잔디연구소의 심규열 박사는 "그냥 방치된 그린보다 눈에 덮인 그린잔디가 동해나 건조해의 피해를 더 적게 받는다"며 "오히려 제설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잔디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 기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다"고 지적했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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