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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도권 분양시장 변수로

경기도 용인지역이 올해 수도권 주택시장을 가늠할 신규분양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용인지역에 분양이 추진되는 일반아파트만 최근 2~3년 동안 한 해 물량의 2배에 달하는 4만 가구에 달한다. 때문에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용인지역의 분양결과에 따라 주변 수도권 청약시장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용인지역 분양예정업체 가운데 대규모단지는 나눠 분양하거나 분양시기를 하반기로 늦추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얼어붙은 청약시장이 조기에 반전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시장동향을 봐가며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대규모단지 분할분양 나서 = 신봉, 동천택지지구 등 올해 용인지역 입주예정단지도 49곳에 2만6,900가구를 넘는다. 여기에 공급예정물량까지 더하면 사실상 공급우위의 수급불균형으로 업체들도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용인시 성복동에 공급 예정인 경남기업은 당초 1,100가구 분양을 계획했지만 이 가운데 810여가구만 우선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LG건설도 인근 수지 성복지구에 3,468가구의 분양을 당초 3월에서 5월께로 연기하고 공급물량의 절반만 우선 분양하기로 했다. 나머지 1,700여 가구는 8~9월 이후로 미뤘다. 또 오랜만에 수도권에 분양하는 신안은 용인 하갈리에 1,036가구규모의 공급계획을 세우고 사업승인까지 받았으나 당초 다음달에서 상반기내 분양하는 것으로 일정을 늦췄다.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침체된 청약시장을 감안하면 분양을 미뤄야 하지만 금융 비용 등을 무시한 채 사업을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다”며“하지만 물량을 나누고 분양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최대한 늦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ㆍ교통여건 변수 = 공급과잉으로 주변 시세상승은 둔화된 상태다. 신봉택지지구내 현대아이파크 32평형 현재 시세는 입주전인 지난해 3월 급등세를 보이던 분양권과 비교해 1,000만~2,000만원정도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상현동, 성복동 일대에서 분양난을 겪던 40평형대 이상 중ㆍ대형 평형도 지난해 호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중ㆍ대형 평형 수요감소에 하갈리에 1,036가구를 분양 예정인 신안의 경우 44평형을 258가구만 넣어 구색만 맞추는 등 신규분양 수요 변화에 건설업체들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향후 이곳 교통개선 여부가 신규분양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분양예정인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 10여 곳이 수지일대 상현동, 성복동 등 주변교통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곳이 집중돼 있다. 2008년 개통 예정인 양재~영덕간 (25km)고속도로 등 신설도로 건립에 차질을 빚을 경우 입주시기와 맞물려 죽전사거리를 비롯한 23번 지방도 등 상습체증구간의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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