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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열금융사 私금고화' 여전

고객돈을 운용해 이익을 되돌려주어야 할 투신운용사가 계열 증권사에 고객이익을 전가하는 신종 기법은 물론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열사 주식을 매입해주는 고전적인 방법도 동원됐다. 또 종금사를 통해 계열 금융기관에 거액의 콜론을 제공하는 방법도 활용됐다.◇현대=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투자신탁운용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통해 신탁고객에게 돌아가야 할 채권매매차익 2,033억원을 투신운영사에 부당하게 편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대투신증권은 투신운용으로부터 채권 매입자금을 콜자금형식으로 지원받아 채권을 매입한 후 증권사를 통해 투신운용사에 비싸게 되파는 수법을 사용했다. 양사는 지난 98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수백차례의 채권거래를 통해 고객 이익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투신운용에 돈을 맡긴 고객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가입한 펀드가 비싸게 채권을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그 차액만큼을 현대투신증권에 배앗긴 꼴』이라고 말했다. ◇삼성= 삼성생명, 삼성생명투신운용,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등은 삼성자동차등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창구역할을 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97년 12월부터 98년 6월까지 삼성물산, 삼성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식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계열사를 지원했다. 사업성이 불투명한 삼성자동차에도 4,200억원을 대출했다. ◇SK= SK그룹도 투신과 증권을 이용해 SK등 9개 계열사 어음을 매입해주는등 편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SK증권의 경우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유가증권 소유한도를 189억원이나 초과해 보유했으며 SK투신운용은 SK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CP등 43개 종목, 3,070억원의 유가증권을 취득하는방식으로 증권에 자금을 지원했다. ◇문제점= 지난 25일 발표된 LG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검사에서도 나타났듯이 4대 재벌은 자신의 계열 금융사를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원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충격적인 것은 이같은 탈법, 불법 지원이 4대 재벌 금융사에서 공통적으로 장기간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금융기관의 장들은 대부분 현직 보험사, 증권사, 투신사의 대표들로 이들은 고객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인이기 이전에 재벌의 자금조달자로서 역할에 더욱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현직 증권사, 투신사 사장에게 직무정지와 검찰통고라는 강력한 제재를 했지만 재벌 금융사의 구조적인 탈법의 틀을 근본적으로 깨지 않을 경우 이같은 일은 언제든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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