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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배 前 산은부총재 소환조사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4일 박상배 전 산업은행(산은) 부총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박 씨를 상대로 2000년 6월 2일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으로부터 4,000억원 긴급대출을 요청 받고 닷새 뒤인 7일 승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정원 등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박 씨가 일시당좌대월이라는 편법을 이용해 4,000억원 대출을 전결 처리한 배경을 산은의 다른 관계자와 대질을 통해 캐고 있다. 특검팀은 조사결과 위법혐의가 인정될 경우 박 씨를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산은 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의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주 안에 산은 대출과정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 짓고 다음주부터는 현대계열사의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충식 전 사장과 김종헌 현대상선 구주본무 전무 등 해외에 체류중인 인사들은 특검팀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간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사업비 가운데 4,000여억원이 북측에 송금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자금난을 겪던 현대아산이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관광 컨소시엄 구성문제를 논의했던 2001년 6∼9월 3차례 개최된 관광공사 이사회 속기록을 관광공사 측에 요청, 자료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지난해 9월 관광공사에 대한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현대아산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금강산 관광 투자금액은 5,832억원이지만 실제 투자액은 1조원”이라며 “실제 투자액중 4,168억원이 북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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