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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증권가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지수 폭락의 주범인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이탈한 것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자금 회수때문으로 진단한다.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유동성이 급격히 빠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장기박스권 하단인 1,800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반면 지수가 단기간 크게 조정을 받은 만큼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방향성에 투자할 타이밍이다.
지난달 말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수 조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표면적으로는 JP모건이 삼성전자의 실적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내린 것이 코스피지수 하락의 시발점으로 작용했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사로 글로벌 유동성이 회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850포인트 혹은 장기 박스권 하단인 1,800포인트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 발 빠른 투자자라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수익률이 지수 변동폭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수가 40포인트 급락한 지난 한 주 인버스ETF의 평균 수익률은 3%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도 4%가 넘는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가 그 동안 돈의 힘으로 올랐는데 미국의 양적완화 후퇴 우려에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조정이 나오는 과도기 국면을 거쳐 실적 장세로 접어드는데 현재 변화의 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면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한 번쯤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추가 조정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이달 저점을 찍고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버스ETF 투자와 함께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레버리지ETF의 투자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레버리지ETF와 레버리지펀드들의 자금몰이가 시작되고 있다. 삼성KODEX레버리지ETF가 이달 들어 3,230억원을 끌어모았고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도 같은 기간 678억원이 신규로 유입됐다. 6월 들어 레버리지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는 5,166억원. 투자자들의 지수 반등 시점 찾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한 주간 레버리지ETF들이 6% 넘는 손실을 나타내고 있어 매수 타이밍이 조금 빨랐다고 볼 수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ㆍ4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3ㆍ4분기부터 오르는 나이키 장세가 예상된다”며 “연중 고점을 2,500포인트까지 전망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지수 오름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철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도 “코스피 지수 반등에 따른 적극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점차 레버리지ETF나 레버리지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는 조금 늦더라도 지수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률이 일일 변동폭에 연동되어 있어 오락가락 장세에서는 투자시점의 지수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길수록 투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양재진 미래에셋증권 WM파이낸스센터 부장은 “레버리지 펀드나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해졌다고 판단할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매수했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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